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영화 아이언맨의 '롤모델' 일론 머스크(46)가 운영하는 민간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정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1일(현지시각) CNN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15분 플로리다 주(州)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머스크는 발사 직후 트위터에서 "고고도에서 풍속변화율(wind shear)이 이론적 부하 한계의 98.6%에 달했지만, 발사와 로켓 회수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15단으로 구성된 팰컨9 로켓은 발사 7분 후에 1단계 로켓 부스터가 분리돼 대기권으로 다시 회수됐다. 스페이스X는 케네디 우주센터 남쪽 90m 지점의 플랫폼으로 분리된 로켓이 정확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켓에 탑재된 컴퓨터의 유도 덕분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핀포인트(pinpoint)' 회수라고 보도했다.
로켓 회수가 중요한 이유는 재활용을 통해 로켓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31일 사상 최초로 재활용 로켓을 1단 추진체로 한 위성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서 무인 우주선 '드래곤' 발사에도 성공한 스페이스X는 올해 총 6차례 재활용 로켓 발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위성 발사 때마다 발사 장면과 이후 상황을 생중계했으나, 이번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이 미 국가정찰국(NRO)의 NROL-76 위성이기 때문이다. 이 위성은 미국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 감시와 핵무기 개발 위협 탐지, 미사일 타격에 대한 잠재적 조기 경보 등의 임무를 맡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탑재된 정찰용 기기 종류와 위성 크기, 궤도 위치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