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文在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실시한 19대 대선에서 39.6%(10일 0시 40분 현재)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궐위(闕位)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이 때문에 법률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10일 오전 전체 위원 회의를 열어 '당선 확정'을 의결하면 당선인은 곧바로 대통령 신분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50.5% 개표가 진행된 10일 0시 40분 현재 유효 투표의 39.6%인 653만3000표를 얻어 26.3%(434만1000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3%(351만7000표)로 3위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홍 후보를 앞서 나갔고 10시 15분쯤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10일 0시 40분 현재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져서 정권을 넘겨준 지 1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문재인, 득표율 41.08% …역대 최다 표차 당선]
문 대통령은 이날 당선 확정 뒤 밤 11시 5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대선 도전 두 번째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를 거쳐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4월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되면서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정계 입문 5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각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4월 초 이후 주요 여론조사 '차기 대통령' 지지도에서 1위를 지켜왔다. 4월 초 한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후 TV 토론 등을 거치며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작년 말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정권 교체 여론이 투표 날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중도층과 보수 유권자의 '반(反)문재인' 정서를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2%로 잠정 집계돼 18대 대선의 75.8%보다 1.4%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