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백병원에서 그랜저 차량이 병원 건물로 돌진해 추락했다. 추락 직후 병원 직원들이 차에 깔린 환자를 구조하고 있다.

50대 여성이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운전했다가 병원 내부 계단으로 차량이 추락해 8명이 다쳤다.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는 운전자 A(여·50)씨가 낸 사고에 대해 운전미숙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 50분쯤 자신의 아들(10)과 진료를 받기 위해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고양시 일산백병원을 찾았다. A씨는 병원으로 들어가던 중 입구 회전 교차로에서 정차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는 1차사고를 냈다. 이어 A씨의 차량은 갑자기 백병원 건물 내부로 돌진해 유리벽을 깨고 건물 중앙에 있는 계단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계단에 있던 A(여·48)씨와 B(여·45)씨 등 2명이 크게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주변에 있던 시민 6명도 다쳤으며, 시민 수십 명이 놀라 대피했다. 사고 발생 직후 백병원 의료진과 119 구급대 등이 출동해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전 A씨가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즉시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을 못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