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건조해서, 여름엔 더워서,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져서 갖가지 이유로 입과 그 주변엔 불청객들이 자주 찾아온다.
대부분 사람은 입에 생긴 병은 심각한 증상이 아니면 치료하지 않고 지나친다. 그렇지만 입은 신체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여 신체 내부의 변화와 외부의 자극에 모두 영향을 받아 현재 내 몸 상태를 알려주는 잣대가 되므로 입 병이 발생하면 내 몸 어디가 문제인지 한 번쯤 점검하고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간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뇌 신경에 무리를 주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입술이 마른다.
입술이 꺼끌꺼끌하고 각질이 생겼다
입술에 생기는 각질은 아랫입술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입술 전체로 퍼져나가는데, 껍질을 뜯으면 상처가 나고 딱지가 앉는다.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이 있어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날씨나 환경이 건조하지 않더라도 수시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며, 특정 영양소(비타민B2 등)의 결핍인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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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주변의 뾰루지
자궁이나 방광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것이다. 여성은 입 주변에 뭔가 많이 난다면 자궁이나 방광 쪽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물집이 생기거나 부어오른 입술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다. 비장은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비장이 약해지면 몸이 피곤해지고 저항력도 약해져 평소에는 몸속에 숨어있던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가 입술에 물집으로 나타난다.
[▷베컴부인처럼 입술 물집 잘 생기면 ‘이것’ 조심 ]
입 안 점막이나 혀 측면에 흰색 거미줄 모양의 염증이 생겼다
유전적 요인이나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에 의한 몸속 과도한 면역반응 등이 원인으로 알려진 '편평태선'으로 편평태선 환자의 1.2%에서 구강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구강암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혓바닥에 눈이 쌓인 듯 흰 이물질이 생겼다
구강 내에 있는 곰팡이 칸디다가 과도하게 증식해 생긴 '칸디다증'으로 노화로 침 분비가 줄거나 항생제 등을 복용해 입속 세균의 균형이 깨지는 게 원인이다.
혓바늘이 생겼다
혓바늘은 혀에 작은 궤양이 생기거나 혀 표면에서 맛을 느끼는 역할을 하는 설유두가 염증으로 인해 빨갛게 올라오는 증상으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침 분비량이 줄어서 생긴다.
구강 점막에 생긴 둥근 염증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입 안에 상처가 생기는 게 원인이다.
특별하게 치료하지 않아도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2~3주 안에, 아프타성 구내염은 10일 안에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저절로 낫기 전까지 통증이 있기 때문에 참기 어려울 수 있다. 통증이 심한 헤르페스성 구내염이 있다면, 항바이러스 연고를 바르고 하루에 2~3회 구강청결제로 가글링을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아프타성 구내염의 경우에도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르거나 가글링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칸디다증이 있으면 양치와 가글링으로 입속을 청결하게 하고,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면 회복이 빠르다. 치과에서 제균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편평태선은 한 번 생기면 완치가 어렵고, 초기 구강암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내염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빨리 완화된다. 물을 많이 마셔 입안이 건조하지 않게 하고, 종합비타민이나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상처 부위에 꿀을 바르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맵고 짠 음식,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입안에 상처를 내고 구내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먹지 않는 게 좋다. 흡연과 음주 역시 입안을 건조하게 하므로 삼가야 한다. >관련기사
그러나 구내염이 몇 주 이상 지속하고 염증이 궤양으로 발전하거나, 염증 부위가 계속 커지면 치과에서 조직검사나 혈액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구내염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고대구로병원 치과 이의석 교수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비타민B, 엽산, 아연, 철분 등이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이나 음식을 먹으면 구내염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입안과 입 주변의 염증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술 색으로도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입술 피부의 두께는 다른 피부의 약 1/2 정도며, 매우 부드럽고 연약하다 보니 다른 부위보다 피부의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과도하게 선명한 빨간색
입술 색깔이 지나치게 진한 빨간색일 때는 과도하게 팽창한 모세혈관으로 인해 호흡기에 이상이 생긴 상태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입술이 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검붉은 입술
짠 음식이나 고단백질의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입술이 검붉은 색을 띠게 된다. 심장 등 순환기나 폐를 비롯한 호흡기, 간이나 췌장에 질환이 있거나 앞으로 질환이 생기기 쉬운 상태를 나타내므로 음식 등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옅은 분홍빛 입술
유제품, 단 음식, 과일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입술이 옅은 분홍빛으로 변하기 쉽다. 이 경우엔 림프계 질환이나 호르몬 계통의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렸거나 천식을 앓는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입술이 이런 색깔을 띨 수 있다.
√ 하얀 입술
입술 색이 하얗게 되는 이유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되거나 빈혈, 백혈병을 앓고 있을 때 주로 그렇다.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저체온인 경우가 많은데, 체온이 낮으면서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수영장에 들어갔을 때나 추울 때 입술이 새하얗게 변할 수 있다.
√ 거무스름한 입술
짠 음식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즐겨 먹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입술 색이 남들보다 거무스름할 수 있다. 염분은 콩팥이나 방광의 기능을 나쁘게 하고, 기름은 간이나 담낭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 자주색 입술
밥을 잘 거르고 고기나 기름기 많은 생선, 또는 술을 자주 마시면 장, 간, 콩팥과 같은 장기의 기능이 나빠진다. 이러한 기능이 나빠지면 자주빛깔 입술을 띠기 쉬운데, 잦은 술이나 고기섭취를 많이 하는 영업사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특히 심장 등 순환기에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 하얀 기미
입술에 하얀 반점이나 뾰루지가 생기는 사람은 유제품 등 지방분을 과다 섭취했기 때문이다. 위장이나 간, 폐, 림프선의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 검은 기미
입술에 검은 기미나 점이 생긴 사람은 단 과자, 꿀 등을 즐겨 먹어서 콩팥과 방광의 기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빨간 살 생선이나 육류에 함유된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어도 기미나 점이 생길 수 있다. >관련기사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습관들이 내 입술을 얼마나 괴롭히고 있는지 알아보자.
습관적으로 침을 바르면 입술은 더욱 건조해 진다. 상처가 생긴 입술에 침이 닿으면 칸디다 곰팡이나 세균에 감염될 우려도 있다.
밥을 먹고 난 후 휴지로 입술을 문질러 닦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입술이 거칠어 지며 주름까지 지기 때문이다
흡연할 때 가장 직접적으로 접하는 부위가 입술인 만큼 그 해로움은 말할 것도 없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발암물질이 구순암(입술에 생기는 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이 둘 다 하지 않은 사람보다 약 30배 이상 높아진다.
건강을 챙기고 예쁜 입술도 갖기 위해 특별한 관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입술에 도움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국 달라스 베일러대학 의학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반짝이는 립 글로스나 립 밤이 입술 표면의 자외선 침투 량을 증가시켜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립 메이크업 전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 트리트먼트를 바르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입술이 특히 거칠고 갈라질 때는 자기 전에 립 트리트먼트를 듬뿍 바르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빨 수 있으므로, 먹어도 해롭지 않은 천연 성분의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피부 보습을 위해 수분 섭취를 권장하는데, 수분은 입술을 촉촉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 물을 마시고 입술에 남은 물기는 티슈로 톡톡 눌러 닦아줘야, 수분 증발로 인한 입술 건조를 막을 수 있다.
립 메이크업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꼭 립&아이 전용 리무버를 장만할 것.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색조 제품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며, 피부를 촉촉하게 하기 위한 보습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제품을 묻힌 화장 솜을 입술에 올려놓아 메이크업이 잘 지워질 수 있도록 30초 정도 기다린 후, 면봉으로 입술 주름 사이사이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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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틈틈히 스크럽을 하며 관리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피로 회복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구내염 진료 인원은 연간 4.5%씩 증가했다. 특히 월별 분석 결과, 매년 6~8월에 늘어나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염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됐다고 알려주는 몸의 신호다. 대부분 지나친 과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들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구내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출처: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