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치안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8일(현지시각)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 함부르크를 방문 중이던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함부르크 시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모든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폭발물 신고로 독일 경찰 당국이 보안을 강화하면서 각국 정상들은 G20 정상회의 행사장인 함부르크 매세에서 머물러야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기 전 예정됐던 웨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도 지연됐다.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위도도 대통령과의 약속시간인 오후 5시 30분에 마무리 되면서 문 대통령은 서둘러 약속장소인 위도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이동하려 했으나 이벤엔 독일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면서 발이 묶였다. 이날 함부르크 시내에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10만명 행진’ 시위가 벌어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도도 대통령은 귀국 일정 탓에 오후 6시 이후에는 회담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회담을 다음 기회로 연기하기로 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기다리다 5시 50분쯤 회담장을 나와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대통령 숙소 주변 시위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문 대통령의 동선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오늘 숙소에서 머물 것임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언제든 들러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상황이 안돼 결국 취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