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두 명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라이히슈타크(Reichstag)’ 앞에서 ‘나치식(式) 경례’를 하고 사진을 찍는 멍청한 짓을 하다가 독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6일 BBC 방송과 AFP 뉴스 등이 보도했다.
각각 36세와 49세인 이 두 중국인 남성 관광객은 독일의 파란 많은 역사를 상징하는 의회 의사당 앞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나치 경례’ 또는 ‘히틀러 경례’를 하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독일 경찰은 전했다.
나치 경례는 1930~1940년대 나치 독일 시기에 행해졌으며 한쪽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하는 경례 방식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선 나치 경례와 나치 관련 구호를 법률로 금지했다.
경찰은 ‘위헌(違憲)적인 조직 관련 상징물 사용’ 혐의로 이 두 남성을 체포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 이들은 각각 500유로(약 66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석방됐다.
그러나 두 남성이 낸 보석금은 이 ‘나치 경례’에 대해 일반적으로 부과되는 벌금 액수를 충당할 수 있어, 두 관광객은 경찰 조사 중에도 출국할 수 있다고.
베를린 연방의회 의사당 ‘라이히슈타크’는 1933-1945년 히틀러 치하의 제3제국 시기 히틀러가 줄곧 연설했던 곳이다. 독일에서 나치 관련 상징물과 이미지는 교육·역사 연구의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이 의사당 앞에서 히틀러 경례를 한 혐의로 체포된 사례는 전에도 수차례 있었다. 2011년에도 30세 캐나다 관광객이 이곳에서 히틀러 경례를 했다가 몇 시간 구금되고 벌금을 내고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