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는 1935년 1월 8일에 미시시피 주 투펄로에서 태어났다. 1977년 8월 16일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엘비스의 부모는 남부의 가난한 백인 계층이었다. 어머니는 목화밭이나 공장에서 일해 생계를 유지했고, 아버지는 옥살이를 했다. 무능력하고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엘비스는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어머니와의 사이가 돈독했다고 전해진다. 어머니를 따라 간 일터인 목화 밭에서 흑인들의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린 덕분에 흑인의 블루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48년에 엘비스의 가족은 테네시 주 멤피스의 빈민가로 이사하는데 이곳에서 사는 동안 흑인 음악에 자연스레 젖어들었으며, 교회 성가대에서 가스펠을 부르며 흑인 감성을 익혔다.
엘비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낮에는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밤에는 근처 술집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는 생활을 했다. 1953년 7월, 엘비스는 '선 레코드(Sun Records)'에서 자비로 4달러를 내고
훗날, 이 4달러의 레코드는 프레슬리의 80번째 생일에 경매로 부쳐 30만 달러(약 3억 2500만원)에 팔렸다.
1954년 선 레코드 사장 '샘 필립스(Sam Phillips)'의 주선으로 기타리스트 '스코티 무어(Scotty Moore)', 베이시스트 '빌 블랙(Bill Black)'과 팀을 이뤄서
대망의 1954년 7월 10일 밤 9시 30분, 엘비스의 노래가 멤피스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되자 청취자들의 엽서와 전화가 폭주했다. 그때부터 엘비스는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라 멤피스 인근에서 이름을 알렸고, 그윽한 눈매와 냉소적인 미소로 십대 소녀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곧이어 그는 대형 음반회사인 RCA와 계약했고 1956년 초에
*로큰롤 : 1950년대 흑인 블루스를 기원으로 백인 컨트리가 결합돼 탄생했다.
◆ '로큰롤 제왕' 군대를 가다
1958년 3월, 20대 초반의 청년이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마이크 앞에 섰다. "나는 이제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특별한 대우도 바라지 않습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가 입대하는 날이었다.
한창 인기를 누리던 1957년 그가 국방부의 징집대상에 오르자 육·해·공군이 저마다 엘비스를 차지하려고 경쟁했다. 해군은 엘비스가 살았던 멤피스 출신 사병들을 모아 아예 '엘비스 프레슬리 중대'를 만들어 주고, 개인 숙소도 주겠다고 제안했다. 육군은 해외 순회공연을 주선하고 언제든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엘비스는 모든 제의를 뿌리쳤다. 그는 '특별 대우'를 원하지 않았다. ▶ 내용 더 보기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기초훈련을 마친 후 당시 독일연방공화국 내 제1기갑사단 소속 미군기지에 소총병으로 18개월 복무했다. 수만 명의 여성 팬이 근무지 독일까지 따라갔을 정도라고 하니 엘비스 프레슬리의 당시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2005년 미국 문서보관소가 공개한 당시 육군 문서에서 "엘비스를 우러르는 많은 청소년이 훗날 군 생활에서도 그의 본을 따를 것"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성실히 군 생활을 마쳤다. 입대 이후, 시끄러운 노래와 야한 몸놀림에 질색하던 기성세대도 그를 '건실한 애국청년'으로 끌어안으면서 엘비스는 개선장군 못지 않은 환대를 받았고 그 후 내놓은 앨범 '엘비스가 돌아왔다(Elvis is Back!)'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 [유용원의 군사세계] 엘비스의 군생활 사진 더보기
◆ 흑인 음악을 훔친 백인 가수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King'의 칭호를 받은 건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이클 잭슨, 단 둘뿐인 인물이다. 다른 기록을 볼 필요없이 이 호칭만으로도 엘비스의 전성기 시절 인기와 영향력, 위상과 업적이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다.
로큰롤의 역사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인 엘비스는 빌보드 차트 1위에 17곡, 10위권 안에 36곡을 올렸고, 미국 내 1억 장 이상, 전 세계 10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백인들로부터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깜둥이 노래를 부른다"고, 흑인들로부터는 "우리의 음악을 훔쳐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로큰롤'이라는 흑인 음악 장르의 폭발적인 인기를 선도한 최초의 수퍼스타이자 백인 가수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1. 쌍둥이
원래는 쌍둥이였지만 형이 태어나자마자 사망했기 때문에 외아들로 자랐다.
2. 금발 머리
원래는 짙은 금발이었지만, 무대에 설 때면 항상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또한, 눈을 돋보이게 하려고 마스카라와 아이섀도를 사용했다.
3. 마이클 잭슨의 장인, 니콜라스 케이지의 장인
프레슬리의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1994년 마이클 잭슨과 결혼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19개월 만에 끝이 났다. 2002년엔 니콜라스 케이지와 결혼했지만 2년 뒤 이혼했다.
4. 무덤 이장
1977년 죽은 엘비스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포레스트 힐 묘지에 묻혔다. 한 달 뒤 무덤 도굴 사건이 발생하자 엘비스의 저택 '그레이스랜드(Graceland)' 내로 이장됐다. '그레이스랜드'는 1957년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20년간 살았던 집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