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에 갑자기 관심을 받게 돼 얼떨떨했어요. 특히 외모에 대해 평가받는 것을 견디기가 힘들었죠. 그래도 길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고맙죠.”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뷰티 유튜버 리안(23ㆍ여ㆍ본명 강소정)의 이야기다. 서울대 의류학과 학생으로 이른바 ‘서울대 얼짱’으로 입소문도 났다. 화장품을 중심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어떤 여대생의 일상’ 같은 이야기를 그려내는 방식의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다. 3월부터 시작한 채널로, 여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영상당 조회수 수십만건씩을 유지하고 있다.

본래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녀는 ‘로맨틱 봄 메이크업’ ‘이케아 방문기’ ‘일상’ 등의 주제로 만든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초보 스타의 일상을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 서울대 의류학과 학생이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를 하는 것이 흥미롭다.
"본래는 디자이너를 꿈꿨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내게 맞지 않는 것 같아 포기했다. 워낙 확고한 목표여서 졸업 전에 무언가 성취를 내려다 당황하기도 했다.
유튜버를 직업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 물론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시작하면서, 기업에 인턴도 지원했었고, 취직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구독자가 늘고 조회수도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버가 된 것 같다."

- 유튜브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나.
"외모 평가가 가장 힘들었다. 외모상 내 컴플렉스인 부분을 언급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어려웠다. 꼭꼭 숨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내게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시청자도 많다는 점도 고맙고 그렇다."

- 일반인에서 유튜버가 되면 사람들이 좀 알아보고 할텐데.
"어딜 가면 그날 저녁에는 '당신을 봤다'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받는다. 그럴 때 신기하다. 또한 밖에서 알아봐 주는 팬들이 내 영상에 대해 덕담이나 코멘트를 해 줄때 고맙다. 그런 것 말고는 완전히 일반인이다."


- 기억에 남는 시청자가 있나.
"초반에 영상을 올리면 늘 댓글을 달아주던 시청자가 있었다. 길게 예쁜 말을 잔뜩 써줬다. 그걸 보고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줄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보람을 느꼈다.

- 리안필름(채널명)에서는 뷰티, 패션만 다루나.
"명확하게 콘셉트가 없다. 뷰티나 스타일을 기본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을 내용에 상관 없이 올린다. 물론 공통적으로 내 취향은 담겨있다. 설명하자면, 심플하면서 빈티지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뷰티 등을 다루면서도, 내가 스타일링을 가르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어떤 여대생의 일상'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말로 하는 설명도 없다."

- 영상 제작을 할 때 영감을 어디서 얻나.
"아직까지는 메이크업 등 일부 장르를 다루고 있어 내용상 영감을 받았다고 하긴 어렵다. 편집적인 요소라면 영화나 뮤직비디오, 패션광고 등에서 인상을 받는다. 미장센 CF 등을 보면서 '이런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 때도 있다."

- 영상을 보면 차분한 것 같은데 춤이 취미라니 의외다.
"영상에 혼자 나오다 보니 더 차분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본래 모습은 180도 다르다. 댄스 동아리를 하면서 취미로 춤을 취게 됐다. 유일하게 하는 운동이다. 본래 내성적인 성격을 적극적으로 바꿔준 계기도 됐다."

- 유튜버 활동으로 돈은 좀 버나.
"유튜브 광고수익보다는 광고 영상 제작으로 돈을 번다. 하지만 광고영상 제작을 하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현재는 생활비 수준이다."

- 향후 계획은.
"앞으로는 춤에 대한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다. 집안에서만 찍는 것이 아니라, 야외에서 새롭게 영상을 찍고 싶다. 열심히 구상 중이다. 또한 지금은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지만,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같이 할 생각이다."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