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승 무패 '전설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최초로 2체급을 동시에 석권한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세기의 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복싱 슈퍼웰터급(-69.85㎏) 12라운드 복싱 대결을 벌인다. SNS를 통한 설전으로 시작된 둘의 대결은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실전이 됐고, 이제 팬들앞에서 진짜 승자가 가려진다.
▶최강의 복서 메이웨더
메이웨더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버지와 두 삼촌이 모두 복서로, 어릴 때 복싱을 시작한 메이웨더는 완벽한 복서로 성장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차지한 뒤 프로로 전향해 슈퍼페더급·라이트급·라이트웰터급·웰터급·라이트미들급 등 5체급을 석권했다. 그는 무패 복서다. 한번도 지지 않았다. 매니 파퀴아오 등 강자들과 붙어 모두 이겼다. 지난 2015년 9월 49번째 승리를 거둔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복싱 풋내기지만 UFC 최강자인 맥그리거와 대결을 위해 다시 글러브를 낀다.
메이웨더는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빠른 스텝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의 일격을 여유있게 피한다. 메이웨더가 연타를 맞는 모습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상대가 달려들지만 제대로 때리지못하고 메이웨더의 카운터펀치에 오히려 점수를 내준다.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면 그제서야 펀치를 내지르며 KO를 뺏어낸다. 펀치를 맞지 않아 경기 후에도 얼굴이 깨끗해 '프리티 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악동 맥그리거, 실력은 격투기 최고
맥그리거는 UFC 최고 흥행 메이커다. 상대가 기분 나쁜 말만 골라서 하며 도발을 하는데, 실력으로 그 말을 실천해왔다.
축구를 좋아했으나 가정 형편이 안 좋아 17살 때 배관공 견습생으로 18개월을 일했다. 부모의 반대 속에 격투기에 입문했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맥그리거는 2015년 12월 페더급 챔피언으로 18연승을 달리던 최강자 조제 알도를 1라운드 13초 만에 오른손 펀치로 KO시키며 챔피언에 올라 격투기팬들을 매료시켰다. "라이트급까지 제패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더니 지난해 11월엔 에디 알바레즈를 누르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종합 격투기 전적은 21승3패. 한방에 상대를 무너트리는 강펀치가 그를 최강자로 만든 무기다.
▶뭐니뭐니해도 머니
돈 때문에 이뤄진 경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양 측에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료로 메이웨더가 2억달러(약 2264억원), 맥그리거가 1억달러(1132억원)를 받는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 대결에선 1억5000만달러(약 1698억원)를 받았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이번 경기를 미국 전체 인구의 6분의 1인 5000만명 이상이 시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세계 200여개국에 중계되고, 10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페이퍼뷰(PPV)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인 99.95달러(약 1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경기장에서 직접 둘의 싸움을 보려면 적어도 2500달러(약 283만 원)를 내야한다. WBC는 승자를 위한 특별 벨트를 제작했다. 3360개 다이아몬드와 600개 사파이어, 300개 에메랄드가 박힌 이 벨트는 이탈리아에서 가공한 악어가죽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메이웨더가 이긴다는데. 그래도 혹시?
매치가 성사됐을 때만해도 맥그리거를 제외한 모두가 메이웨더 승리를 예상했다. 맥그리거와 함께 훈련을 했던 복서 토니 제프리스마저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쳤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현란하고 빠른 스텝으로 아웃복싱을 하는 메이웨더를 맥그리거가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강의 인파이터였던 파퀴아오도 메이웨더에게 제대로 펀치를 날리지 못하고 패했다. 복싱으로 싸워본 적이 없는 맥그리거가 낯선 복싱으로 복싱 최강자와 싸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말도 나온다. 몇몇 유명 복서는 '메이웨더가 이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50승을 했다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3분-12라운드로 총 36분을 뛰어야하는 맥그리거가 버틸지도 의문이다. 맥그리거가 뛰는 UFC는 기본 5분-3라운드, 총 15분 경기를 펼치고 메인 이벤트만 5분-5라운드로 총 25분의 경기를 한다. 맥그리거가 최근 5라운드 경기를 많이 뛰어 체력이 좋다고 해도 36분 동안 메이웨어에게 달려들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반에 메이웨더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맥그리거가 이길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런데 경기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맥그리거의 승률이 올라가고 있다. 대다수 스포츠베팅 업체가 대전 발표 직후 메이웨더 우세를 점쳤는데, 맥그리거 배당률이 많이 내려갔다고 한다.
글러브가 10온스에서 8온스로 바뀌면서 맥그리거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맥그리거는 "4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때려눕히겠다"고 공언했다가 8온스로 글러브가 바뀐 뒤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고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네바다주 규정엔 웰터급(-66.67㎏) 이상의 복싱 경기에는 선수 보호를 위해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껴야하지만, 이번 경기에 예외적으로 8온스(약 226.8g) 글러브를 승인했다. 그만큼 글러브 안에 솜이 덜 들어가 크기가 작아진다. 펀치 충격이 더 크고, 글러브를 이용한 가드를 뚫을 수도 있다. 맥그리거의 펀치가 좋아 아무리 끌려다니더라도 한방을 제대로 날린다면 승리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8온스 글러브 착용은 메이웨더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그도 8온스 글러브로 많이 싸웠기에, 8온스 글러브가 더 편안하다.
메이웨더가 예상대로 맥그리거를 누르고 자존심을 지킬까. 아니면 맥그리거가 복싱계에 큰 좌절을 안길지 궁금하다.
[다이아 3360개, 사파이어 600개, 순금 1.5㎏…UFC 세기의 대결]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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