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소설가이자 전 연세대학교 교수였던 마광수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과거 ‘외설’ 논란을 일으킨 작품들의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다. 마광수 작가는 지난 1992년 10월 29일 당시 강의 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그해 발간된 자신의 소설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외설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소설 ‘즐거운 사라’는 1991년 8월 25일 출간됐지만 한 달도 못가 문화부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매금지 결정을 받았다. 다시 1992년 8월 28일 개정판을 내놨으나 논란은 지속됐다. 마 작가는 1995년 6월에 유죄가 확정돼 연세대학교에서 해임됐다. 3년이 흐른 1998년 다시 사면돼 그 해 연세대 교수로 복직하고 강단에 섰다.
이에 관해 마광수 작가는 201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들보다 조금 먼저 교수가 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셈”이라며 “인생이라는 긴 코스의 마라톤 경기를 하는 도중 장애물을 너무 많이 만났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마 작가가 구속될 만큼 외설 논란을 낳았던 작품 ‘즐거운 사라’에 대해, 당시 소설가 이문열은 “읽고 난 뒤 내가 먼저 느껴야 했던 것은 구역질이었다”고 혹평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89년 장편소설 ‘권태’로 데뷔한 소설가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 ‘사랑이라는 환상’, ‘나만 좋으면’ 등 여러 소설들을 집필했으나, 작품의 성적(性的) 주제 등으로 외설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