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과학 분야의 테마체험을 내세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2014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문을 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이광희)가 사업비 1150억여원을 들여 32만9838㎡(약 10만평) 부지에 지상 4층·지하 1층(연면적 2만9987㎡) 규모로 지었다. 아시아 최대의 항공 관련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항공역사관과 천문우주관, 5개의 테마관, 전망대, 야외항공전시장 등으로 전시 공간이 나뉘어 있다. 항공·우주를 소재로 한 교육,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돼 항공우주 교육체험의 장(場)으로 인기를 끈다.
1층 에어홀(Air Hall)에 들어서면 바닥부터 천장까지를 장식하는 각종 비행기 15대가 눈에 들어온다. 6·25전쟁 당시 공중전에 나섰던 전투기부터 지난 2010년까지 대한민국 영공을 지켰던 팬텀 전투기까지 모두 실물이다. 공군이 퇴역 비행기 35대를 기증했고, 민간에서도 3대를 기증해 총 38대가 박물관 실내·외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공군의 첫 국산 전투기였던 '제공호(制空號)'는 측면이 절개된 상태로 전시돼 전투기 구조의 이해를 돕는다.
에어홀 옆의 항공역사관은 세계 항공의 역사와 항공기에 숨겨진 비밀, 세상을 바꾸는 항공기술, 대한민국 공군 갤러리 등의 정보로 가득하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비행원리체험 전시 콘텐츠는 이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How Things Fly)를 40여 가지 작동 모형을 통해 쉽게 설명해 준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측과 협약을 맺고 그대로 구현했다. 항공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사가 되어 비행하는 가상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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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천문우주관은 우주를 탐구했던 선조의 발자취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되새기는 공간이다. 터널식 스크린 위로 태양계와 은하계, 블랙홀 등 우주 생성의 신비가 펼쳐진다. 경주에 있는 첨성대의 내부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고, 별자리 관측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와 우리 과학기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았던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실제 크기 모형, 우주정거장 내부도 볼 수 있다. 화성과 우주에서 지구로 전해진 영상과 수백 종의 운석도 눈길을 끈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우주여행' 테마관은 한 번에 150명 이상을 수용한다. '폴라리스'는 높이 5m, 길이 50m짜리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을 갖춘 5D 영상관이다. 우주여행을 테마로 한 입체 영상과 특수 영상이 360도로 펼쳐진 스크린에 펼쳐진다.
안개와 바람 등 실감 나는 특수효과까지 더해져 오감을 만족시킨다. 별자리를 테마로 한 돔영상관, 높이 39m에 설치된 360도 개방형 전망대 등도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박물관 측은 1년에 한 차례 제주항공우주과학축제를 열어 드론과 비행기, 로켓, 인공위성, 탐사로봇 등 항공우주 과학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우주왕복선 만들기와 에어로켓 체험, 일반인과 자유학기제 등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그램, 어린이 상상공작소, 영·유아 체험 프로그램, 무한상상실 등도 운영한다. '1일 항공우주캠프'와 '박물관에서의 하룻밤' '1박2일 항공우주캠프' 등의 캠프 프로그램도 있다. 부순종 항공우주박물관 차장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최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항공우주 과학 분야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흥미를 자아내는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강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