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장소 얽매이지 않아요”…넷플릭스·푹·티빙부터 무료 웹 드라마·예능 인기
직장인 김모(38) 씨는 집에 TV가 없다. 그는 초고속인터넷망과 인터넷 TV를 묶은 패키지 상품 대신 3가지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 씨는 “해외 영화는 ‘넷플릭스'로 보고 한국 TV 프로그램은 ‘푹(pooq)’을 이용한다”며 “tvN 등 CJ E&M에서 서비스하는 채널의 경우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 ‘티빙(tving)’을 쓴다”고 말했다.
직장인 중에는 김 씨처럼 TV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 많다. ‘본방 사수(방영시간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시간 맞춰 보는 것)’가 어렵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주말에 몰아보거나 지하철에서 시간 날 때 짬짬이 보는 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푹은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프로그램 등 한국에서 만든 동영상을 보기에 좋다. 실시간 보기도 가능하고 이미 방영이 끝난 드라마 시리즈 몰아보는 데도 효율적이다. 일부 영화도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위주로 서비스하는 넷플릭스는 월 1만원 안팎의 돈으로 정해진 기기에서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JTBC 프로그램과 한국 영화 서비스에도 나서면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있다.
한국 콘텐츠의 왕국으로 거듭난 CJ E&M은 자체적으로 만든 ‘티빙’을 통해서만 실시간 보기 서비스와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생인 이민지(24) 씨는 대형 방송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보다는 제작 스튜디오에서 만든 10분 이내의 웹 콘텐츠를 더 선호한다. 그는 “내 연령대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보기에도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웹 기반 영상 콘텐츠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예능 외에도 운동, 요리, 화장, 영화 등 다양한 리뷰와 교육 영상도 늘고 있다.
20, 30대에 인기 있는 웹 동영상을 잘 만드는 동영상 채널로는 ‘콬TV’, ‘크리스피 스튜디오’ ‘딩고 스튜디오’ ‘72초TV’ 등이 꼽힌다. 이들 채널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을 통해 서비스된다. 유튜브의 채널이나 페이스북의 페이지를 만들어 구독자를 늘려 광고를 유치하거나 간접광고(PPL) 등으로 이익을 얻는다.
콬TV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리즈를 3개 시즌을 공개해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녀 이야기를 다룬 ‘사당과 의정부 사이’ 시리즈의 두 번째 시즌까지 공개했다. 콬TV는 구독자가 28만7000명이다. 콕TV를 만든 와이낫미디어는 최근 예능 위주의 ‘킼TV’도 선보였다.
크리스피 스튜디오는 비교적 신생 채널로 20대 사회 초년생의 일, 사랑, 우정을 다룬 웹드라마 ‘오늘도 무사히’로 인기를 얻었다. 젋은 시청자가 공감할만한 취업, 취업준비생의 이별, 불합리한 직장상사, 연애 등을 다루면서 채널 구독자 수를 7만4000명 확보했다. 일반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형태의 예능형 콘텐츠도 만든다.
딩고스튜디오는 연예 기획사이자 영상 제작사로 성장한 메이크어스가 보유한 웹 채널이다. 연예인이 일반인의 힘든 하루를 위로해주는 ‘수고했어 오늘도’ 등이 인기를 끌었다. 딩고스튜디오의 유튜브 구독자는 35만70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