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0m 고지대에 있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는 원정팀의 무덤이다. 지난 2009년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아르헨티나) 감독이 이끈 아르헨티나는 이곳에서 1대6으로 참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에서도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산소량이 적은 고지대 라파스에서는 몸속에 흡수되는 산소량이 줄어 쉽게 피로해진다. 고지대에서 90분을 뛰는 것은 낮은 곳에서 130분 넘게 뛰는 것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충분한 적응 기간을 보내지 못한 원정팀 선수들에게는 지옥이 따로 없다.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도 라파스 경기에서 구토 증상을 보인 적 있다.
브라질은 6일 볼리비아 원정 경기(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 '비장의 무기'를 챙겼다. 휴대용 산소마스크다. 브라질 선수들은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라커룸에서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후반전을 대비했다. 브라질은 이날 0대0 무승부로 조 1위(승점 38)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네이마르는 "라파스에서 무승부는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방에서만 강한 볼리비아는 최하위인 9위(승점 14)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