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로 돼지고기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농림부 장관의 말에 웃음보를 터뜨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한 정책 회의를 주최한 자리에서 알렉산더 드가체프 러시아 농림부 장관의 발언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드가체프 장관은 자국과 독일의 수출 수치를 비교하면서 “독일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550만t 중 절반이 넘는 300만t을 해외에 수출했는데 수출국가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많은 국가들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도 모든 수단을 다해 아시아 국가로의 돼지고기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때 푸틴 대통령은 웃기 시작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드가체프 장관은 다소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알았다. (인도네시아가 아닌) 한국인 것으로…”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몇 초 뒤 드가체프 장관이 잘 이해가 안된다는 투로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되묻자 푸틴 대통령의 웃음보가 터졌다. 푸틴 대통령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폭소했다. 회의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
푸틴 대통령은 대부분의 공식 행사에서 진지하고 근업한 표정과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