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의과대학 A교수가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학생들의 대자보를 인용해 A교수가 메리 F.스크랜튼 여사를 두고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이다. 아들이 한국 가겠다고 하니까 그냥 할 일 없어서 따라온 것"이라 말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메리 F.스크랜튼 여사는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의 설립자이다.
A교수의 여성비하 발언은 수업시간에도 반복적으로 일어났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교수는 "제일 좋은 건 공부도 물론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 (중략)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한다. 몸을 고치든지" 등의 발언을 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대자보를 붙인 이화여대 의과대학·의전원 학생들은 "(A 교수는)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이화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었고, 이화의대 선배들뿐만 아니라 이화의 뿌리이자 자긍심이 130년 전통의 보구여관과 스크랜튼 여사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A교수는 문제의 발언을 두고 "학교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명했다. 이어 “여자들끼리 있으면 밖이 치열한 줄 모르기 때문에 안타까워 한 얘기들”이라며 “모멸감을 느낀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