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관광단지의 볼거리로 꼽혔던 롯데호텔제주의 ‘화산분수쇼’가 사라진다. 제주를 찾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불을 내뿜는 용의 모습으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 추억의 쇼다.
롯데호텔은 올해 12월 31일까지 화산분수쇼를 운영한 뒤 운영을 종료한다고 23일 밝혔다. 화산분수쇼는 롯데호텔 제주 야외 수영장 앞에서 진행되는 쇼다. 제주를 형성한 물과 불 정령간의 싸움에 용이 등장해 평화를 찾는다는 구성으로,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분수와 함께 용의 머리를 형상화한 입구에서 나오는 불 쇼가 인상적이었다.
지난 17년간 약 6000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제주를 찾는 아기 손님들이 불을 내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울기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유리 롯데호텔 과장은 “화산분수쇼는 2000년 개관 당시에는 해외 호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다고 자평했지만, 17년간 기술이 급변하고 고객이 높아졌다”면서 “기존 공연 리뉴얼로는 고객 기대 충족이 되지 않는다 생각해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산분수쇼의 용 머리 등이 있던 자리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리뉴얼에 들어간다. 롯데호텔 측은 화산분수쇼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굿바이 드래곤 패키지를 연말까지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