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사 연구에 공헌한 在日 역사학자 강재언
한국근대사, 특히 개화파와 개화사상 연구에 크게 공헌한 재일교포 역사학자 강재언(姜在彦·91)씨가 지난 19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26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강씨는 1950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상과대(현 오사카시립대) 정치경제과를 졸업한 뒤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꿔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교토 하나조노(花園)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개화사상' '한국의 근대사상' '한국근대사연구' 등의 저서를 통해 조선후기 실학을 계승한 개화파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혔다.
또 '조선의 서학사' '서양과 조선' 등 저서를 통해 서양 문화와 종교의 한국 전래도 추적했으며, 한·일관계를 역사적으로 조망한 '조선통신사의 일본견문록' '한일교류사' 등 저서도 냈다. 1996년에는 그의 주요 연구 업적을 담은 '강재언저작선'(전 5권)이 간행됐다.
강씨는 재일교포의 현실과 권익 향상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뜻을 같이하는 학자·문인들과 함께 계간지 '삼천리' '청구'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재일 한국·조선인-역사와 전망' 등 저서도 냈다. 1991년 제1회 KBS 해외동포상(학술상), 2006년 국민훈장 모란장(학술 부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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