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섬유·화학업체인 도레이의 자회사가 제품 품질을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고베제강을 시작으로, 미쓰비시머티리얼 자회사와 도레이까지 일본 간판급 제조업체들의 품질 조작이 연이어 적발됨에 따라 '메이드 인 재팬'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도레이 사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도레이하이브리드코드가 제품의 강도 등 검사 데이터를 조작해 출하했다"고 밝히며 사죄했다.

도레이에 따르면, 차량 타이어의 보강재를 만드는 도레이의 자회사 도레이하이브리드코드는 2008년 4월부터 작년 7월까지 고객과 약속한 품질에 못 미치는 제품들의 데이터를 조작한 뒤 149차례에 걸쳐 납품했다. 도레이는 작년 7월 사내 설문조사에서 품질 조작 문제가 불거지자 납품된 제품들의 품질 데이터 약 4만 건을 재조사했다. 데이터 조작은 품질 보증을 담당하는 부서의 당시 관리자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닛카쿠 사장은 "현 단계에서 품질 조작 제품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품질 데이터를 관리직뿐만 아니라 여러 직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내용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