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짜증나는 말로 꼽은 단어 1위로 9년 연속 ‘왓에버(whatever)’가 꼽혔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미국 뉴욕주에 있는 마리스트 칼리지가 지난달 6~9일 미국 성인 1074명(오차범위 ±3%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3%가 ‘그러든지’라는 뜻의 왓에버를 가장 짜증나는(annoying) 단어로 꼽았다.

이 단어는 한국어로 ‘그러든지’, ‘아무거나’, ‘어쩌라고’ 등의 뜻으로 번역될 수 있다. 옥스퍼드 영영사전에서는 왓에버에 대해 ‘누군가가 뭘 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결과는 같은 것이니깐 신경 안쓴다고 말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돼 있다. 주로 어깨를 들썩이면서 손을 움직이는 제스처와 함께 쓴다. 하지만 이 단어를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작년 조사(38%)보다 5%포인트 줄었다.

가짜뉴스를 뜻하는 영어 표현인 ‘페이크뉴스(fake news)’는 응답자의 23%가 선택해 2위로 꼽혔다.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뜻의 ‘노 오펜스, 벗(no offense, but)’은 20%로 3위였다.

그 뒤를 ‘문자 그대로’라는 뜻의 ‘리터럴리’(literallyㆍ11%),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라는 뜻의 ‘유 노 왓 아이 민’(you know what I meanㆍ10%) 등이 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페이크 뉴스’(29%) 가장 많이 꼽았고, 공화당 지지자들(34%)과 지지정당이 없는 사람들(35%)은 ‘왓에버’를 많이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