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10홈런 타자가 왜 상무 입대에 실패했을까.
SK 와이번스가 난감한 입장이 됐다. 소속팀 포수 이홍구 때문이다. 이홍구는 27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합격자가 발표된 경찰야구단에 이어 두 번째 탈락이었다.
▶1군 10홈런 타자가 왜?
이홍구는 올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SK로 트레이드 됐다. SK 이적 후 무섭게 홈런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53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19개 안타 중 10개를 홈런을 만들어냈다.
올해 뿐 아니다. 2015 시즌과 2016 시즌 연속으로 KIA에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15 시즌 12홈런, 지난해 9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경찰과 상무 지원자 모두를 봤을 때 동포지션 경쟁력과 경험에서 이홍구가 단연 앞섰다.
그런데 왜 두 곳 중 한 곳에도 합격하지 못했을까. 경찰 탈락 시에는 실력보다 전형 과정 인적성 검사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가 들렸다. 상무의 경우 출전 경기수가 모자랐다는 게 영향을 미쳤다고 SK는 파악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상무의 경우 2군 경기 기록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1군에서 적게 뛰는 것보다 2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유리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2군 성적을 중요하게 본다고 하는데, 상무에 합격한 박상언(한화 이글스)의 경우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이 3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출전 경기수가 53경기 뿐이었다. 홈런 1개, 19타점이었다.
▶탈락 진짜 사유는 뭘까?
만약 당신이 경찰, 상무 감독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래도 1군 경험이 많고, 장타력이 있는 이홍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경찰에서는 박재욱(LG 트윈스), 상무에서는 이정훈(KIA 타이거즈) 박상언에 밀렸는데 사실상 무명 선수들이다.
일단 경찰의 경우 구단 설명과 달리 인적성 검사 문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인적성 문제는 다른 SK 소속 지원자들 탈락 사유였다. 확실한 건, 전형 과정 중 이홍구에 대한 결격 사유가 있었다.
상무의 경우 군팀과 구단의 암묵적 사전 조율 의혹이 있다. 상무의 경우, 이홍구가 지원을 할 때부터 뽑히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미 포수 포지션 뽑을 선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홍구의 경찰 입대 가능성이 높으니, 일찌감치 다른 선수들을 눈여겨봐둔 것이다.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구단을 배신할 수도 없다. 군팀들과 구단들은 서로 선수를 주고, 받으며 공생하는 관계다. 유능한 선수를 경쟁팀에 보내고, 또 선수들을 군 팀에서 안받으면 서로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홍구의 앞날은 어떻게?
SK는 당장 이홍구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선수 인생이 걸린 문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수술받고, 아픈 곳이 많아 공익근무를 하며 운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역 군 팀에 가려했던 이홍구이기에 공익근무는 힘들다.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한다. 이미 1월 입대영장이 나와있다.
하지만 일말의 기회가 있다. 규정상 내년 경찰야구단 지원까지는 가능하다. 상무는 지원 불가다. 경찰 입대에 대한 희망을 갖고 내년 시즌 야구를 할 수도 있다. 영장이 나왔어도, 입대 연기는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구단은 이홍구가 입대할 것에 대비해 2차드래프트에서 허도환을 데려왔다. 일찌감치 포수 포지션 구상을 마쳤다. 지금 타이밍에 이홍구가 군대를 가는 게 최고다. 2년 후 상황 등을 모두 계산했다. 내년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할 상황에 억지로 남겨두는 것도 손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스포츠팀 운영을 줄여가고 있는 경찰의 상황도 안좋다. 내년 야구단 인원을 뽑을 지, 안뽑을 지도 모른다.
SK 관계자는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심도깊은 논의를 할 것이다. 물론, 선수의 입장을 듣는 게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우리가 선수에게 무조건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난처한 상황임을 알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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