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NASDAQ: AVGO)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FTC는 브로드컴이 고객사에게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요구할 뿐 아니라 계약 조건을 변경해왔다고 판단해 지난 수개월 전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브로드컴이 고객사들에 맞는 특정 계약을 하게끔 하기보다는 제품 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구매하도록 계약을 변경했고,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브로드컴 측은 “FTC의 이번 조사는 우리 비즈니스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퀄컴(NASDAQ: QCOM)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브로드컴에게 있어 이번 FTC 조사 소식은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에 1050억달러의 인수액을 제시했지만, 이내 퇴짜를 맞은 바 있다”며 “그럼에도 브로드컴은 더욱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내비쳐왔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각국의 규제 당국 중 특히 미국 FTC는 이번 합병건에 대해 더욱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포와 비보 등 퀄컴과 거래가 잦은 중국 고객사들은 최근 반도체 가격이 인상될 여지가 크다며 이들의 합병에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