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2040년까지 모든 단거리노선에 전기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수송분야에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에 앞장서며 국민 1인당 전기차 대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2040년까지 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전기 항공기 운항 체제를 구축, 전기수송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노르웨이 국영 아비노르(Avinor) 공항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전기 항공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며 “운항시간 1시간30분 안팎의 거리에서는 전기만으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국내선과 인근 스칸디나비아반도행 노선에 전기 항공기 운항 체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비노르 공항은 2025년부터 19석 규모의 소규모 전기 항공기로 비행하는 상업 노선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노르웨이는 2018년부터 피요르드 해안에서 세계 최초로 100% 전기로 가동돼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 화물선’을 운항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가디언은 “노르웨이는 서유럽에서 가장 큰 원유 및 가스생산국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전기운송분야의 선두주자”라고 전했다.
2017년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노르웨이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29%로, 2위인 네덜란드(6.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새로 판매된 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일 정도로 보급률이 높다. 노르웨이 정부는 2025년까지 신규 등록 차량에서 디젤차와 가솔린차를 아예 퇴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10년 내 전기 항공기가 상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은 미국 라이트일렉트릭과 손잡고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여객기를 10년 내 선보일 것이라고 지난해 발표했다. 한번의 충전으로 약 2시간 거리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일렉트릭은 전기 항공기 개발 시 비행기 가격이 10%가량 저렴해지고 객실 소음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민간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은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 비행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