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출제하는 영어능력평가시험 텝스(TEPS)의 체감 난이도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는 25일 "오는 5월12일 248회 텝스 정기시험부터 시험시간과 문항 수를 줄이고 새로운 문제 유형을 도입하는 등 새롭게 탄생한 텝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새 탭스는 기존 200문항에서 135문항으로 문제가 줄어들고 시험 시간도 2시간20분에서 1시간45분으로 35분 단축된다. 최고점수도 990점에서 600점으로 변경된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축소된 문항 수와 시간 배정의 변화로 수험자의 심리적 부담은 낮아지지만 시험의 변별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텝스가 이 같이 변화하는 데는 그간 "지나치게 어렵다"는 응시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혁승 서울대 언어교육원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험을 여유있게 보면 응시자들도 편하고, 스트레스와 압박감 때문에 못 풀던 것도 풀 수 있도록 텝스를 개정했다"며 "난이도는 비슷하게 유지하겠지만 문항수가 줄어드니 심리적으로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별력이 뛰어나다는 텝스의 장점은 유지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너무 어려워서 토익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알고는 있지만 항상성은 유지할 것"이라며 "응시자를 늘리려면 (난이도가 쉬운) 토익(TOEIC) 모델을 따라가야 하겠지만 텝스는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등에 활용될 정도로 변별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욱 텝스관리위원회 본부장은 "텝스와 토익이 많이 비교되지만 서울대가 텝스를 돈을 벌기 위해 출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텝스는 토익이 될 수 없다"며 "고위공무원이나 전문 연구원들이 텝스를 많이 보다 보니 난이도를 쉽게 만들어 고득점을 나오게 하려는 게 아니라 체감 난이도만 낮추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측은 총점 600점의 텝스로 개정하면서 텝스와 토익, 토플(TOFLE) 점수 환산표 상 손해를 보는 측면은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의 환산표로는 토익 990점 만점을 텝스 930점대와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하고 있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한 번 환산표가 만들어진 이후에는 변경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점수체계가 바뀌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