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시 강원 인제군 4성급 호텔 ‘인제스피디움’ . 나즈막한 야산에 둘러싸인 이 호텔엔 경찰 100여 명이 배치돼 있었다. 경찰은 2인 1조로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할 인제스피디움의 콘도 1동과 호텔 1동의 모든 출입구에서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언덕 위 콘도에서 호텔로 내려오는 계단에는 주황색 폴리스라인이 세워졌다. 호텔 아래 주차장에서는 시설 경비 지원을 나온 의경들이 짝을 이뤄 교대로 순찰했다.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직원 10여 명도 통제구역 내인 호텔 1층 로비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경찰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訪南)한 북한 응원단이 숙소에 도착하기에 앞서 일반인의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정부는 북한 응원단이 올림픽 기간 내내 머물 이곳의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이끄는 북한 방문단은 이날 오전 9시 28분 버스 9대에 나뉘어 타고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방문단은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276명은 인제스피디움 호텔(객실 134개)과 콘도(객실 118개)에서 나뉘어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제스피디움과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NOC 관계자들은 강원도 평창군의 홀리데이인 호텔에 묵을 것으로 전해진다.
인제스피디움은 전날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전날부터 시설 내 경주용 경기장(서킷)의 메인북스탠드에 ‘북측 응원단! 생명특별군! 인제군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호텔 로비 쪽 기둥에도 ‘북측 응원단을 환영합니다’라는 게시물을 내걸었다. 김태은 인제스피디움 홍보실장은 “식자재는 평소 대로 준비했다. 호텔 측에서 특별히 북측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콘도 앞에는 호텔과 콘도 근무자들이 식사할 수 있는 대형 간이 식당도 설치됐다. 인제스피디움은 이달 초부터 4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건물을 세웠다. 이 건물은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지역 시민단체들은 “동포 여러분~형제 여러분~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등 북측 응원단을 환영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길가에 내걸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소속 단체와 강원도 시민사회단체 등 80여개 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플래카드 120여개를 31번 국도변에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