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아디다스 그대로인데."

부산 아이파크를 유심히 관찰해 본 부산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가져볼 만한 궁금증이다.

부산 구단은 올시즌에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지난해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정책에 따라 프로축구 개별 구단의 스폰서십을 중단했던 아디다스다.

이로 인해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는 각각 자이크로, 험멜을 새로운 후원사로 잡았다. 하지만 부산은 여전히 아디다스다. 수원, 울산처럼 1부리그도 아닌 상대적으로 주목도 떨어지는 2부리그 팀이 어떻게 아디다스를 고수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부산 구단의 '묘안 짜내기' 노력이 숨어있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부산 구단은 아디다스측으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고 고심에 빠졌다.

다른 브랜드 여러 곳을 타진했지만 미온적인 반응이었고 중저가 브랜드의 제안은 있었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선수들 유니폼은 구단의 얼굴이나 다름없기에 이른바 되는 대로 사다가 입히기에는 꺼림칙했다. 1부리그로 승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후원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 선수들 사기는 물론 부산 팬들의 호감도까지 추락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한다.

부산 구단 김병석 사무국장은 "대다수 부모님들의 마음으로 설명하면 쉬울 것 같다. 넉넉지 못한 가계 형편이지만 부모들은 당신들 꾸미는데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자식에게는 기죽지 말라고 유명 브랜드 하나쯤은 사주고 싶은 그럼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어떻게 해서든 이왕이면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선수단에 공급하고 싶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결과 아디다스가 직접 후원계약은 하지 못하더라도 부산 구단이 원하는 공급 물량을 맞춰 줄 수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몇년 동안 입어왔던 아디다스로부터 청신호가 날아들어 금상첨화였다. 아디다스 용품을 제공할 공급처로 '키카'를 추천받았다.

'키카'는 스포츠 용품-유통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 구단은 아디다스 대신 '키카'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키카'가 취급하는 아디다스 용품을 받기로 했다.

구단이 선수단의 물품을 '키카'에서 전량 구입하는 계약인데 시중 정가가 아닌 후원 가격으로 공급받는 방식이다. 결국 종전의 무상 후원 물량은 없어지고 돈 주고 사입는 것이지만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아니다.

보통 구단들의 브랜드 용품 스폰서십은 '현금+물품', '물품 일부 무상지원' 방식이다. 1군 선수단에 물품 후원을 하는 대신 2군리그, 유소년클럽의 용품은 정가에 구입하는 조건이다. 결국 용품 전체를 후원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과 비용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부산 구단은 선수단 용품 구입 비용이 늘었지만 불필요한 용품 구입과 소비를 최소화하고, 구단 사무국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 아디다스 인지도를 유지하고, 팬들과 선수단의 상실감을 방지하는 효과를 생각하면 무의미한 비용 증가도 아니라고 한다.

부산 구단은 "아무래도 유명 브랜드의 기능성이 우수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선수들 경기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1부리그 복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입히는 게 낫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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