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박영선 의원이 25일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압박을 이어갔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했고, 박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이날 오후 현재까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이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에 불출마할 것인가, 시장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우 의원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연임에 대해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57.5%로 나왔다”며 “(박 시장의)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피로도 역시 매우 높은 상태다. ‘박원순 대세론’은 위험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왼쪽 사진) 의원, 박영선 의원.

우 의원은 박 시장이 운영한 7년간의 시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청렴도는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16위”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또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적이 없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라고 말한 분(박 시장)이 (문 대통령과) 협력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경기도를 잇는 철도노선인 GTX에 서울 내 5개 노선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서울은 오늘의 미세먼지처럼 시계가 뿌옇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박 시장과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 박 시장은 반드시 여기에 답해달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현재 박 시장 교체 희망 여론은 57.5%로 과반을 넘었다. 변화 없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낙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시장, 우상호·박영선 의원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박 의원은 지난 20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경선에 결선 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박 시장과 지지율 차이가 큰 데다, 현역 의원의 경우 득표의 10%를 감점하는 규정이 있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결선투표 도입 요구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