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방은 당신들 세 송이 꽃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김신형(29) 소방장, 김은영(30)·문새미(23) 교육생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충청남도장(葬)으로 치러졌다. 세 사람은 지난달 30일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자동차 전용도로에 목줄 풀린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럭에 치여 참변을 당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양승조·이명수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와 유가족,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사(弔詞)를 읽던 아산소방서 명노혁 소방교와 교육생 대표 문윤주씨는 눈물을 삼키며 고인을 추모했다.

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충청남도장으로 치러진 순직 소방공무원 고 김신형 소방장, 김은영·문새미 교육생의 합동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시신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명 소방교는 "이제는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당신들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온다"고 말했다.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슬픔을 애써 이겨내고 고인들이 남겨준 사랑과 헌신을 다시 이어가겠다"고 애도했다.

김신형 소방장은 2013년 12월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충남에서 근무하는 동료 소방관과 결혼해 '부부 소방관'이 됐다. 신혼 생활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은영·문새미 교육생은 오는 16일 정식 임용을 앞두고 현장 실습 중이었다. 동료 소방관들은 "김은영 교육생은 엄마처럼 동기들을 보살폈고, 문새미 교육생은 어린 나이에도 리더십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정부는 순직한 김신형 소방장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김은영·문새미 교육생에게도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이들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