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어버이날(5월 8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11일 결정했다. 정부는 내년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여부는 인사혁신처의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쉬게 되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휴일로 지정해도 (어버이날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 휴가나 소비 등의 계획을 새로 세우기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버이날 전날인 7일(월요일)이 이미 대체 휴일로 지정돼 있어 (토~월) 사흘간 연휴가 있는 만큼 하루 더 연휴를 지정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경제 부처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했고, 이 총리가 여러 장관의 의견을 모아서 건의한 내용을 받아들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해마다 가장 많은 국민이 5월의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라며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