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켄 밸리에 도입된 새 놀이기구 ‘드라켄’. 우리나라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도입된 ‘이중 하강 다이브코스터’로 순간 최대 시속이 117㎞에 달한다.

'천년고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테마파크 경주월드가 개장 33주년을 맞아 새 단장을 마쳤다. 총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적인 수준의 놀이기구를 도입하고, 공원 시설도 재정비했다. 경주월드는 올해를 '대한민국 3대 테마파크' 도약 원년으로 삼아 이용객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북유럽 신화 재현한 '드라켄 밸리'서 모험 속 주인공 돼 볼까

1985년 문을 연 경주월드는 지난 30여년간 지역의 놀이·휴양문화를 선도하며 영남권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은 물론이고 여름철에는 캘리포니아 비치 워터파크를, 겨울철에는 스노우파크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왔다.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둔 '드라켄 밸리'는 경주월드가 지난 5년간 준비해 온 히든카드다. 약 8만㎡(2만4200평) 규모를 자랑하는 드라켄 밸리는 최근 영화와 게임 등에서 인기 소재로 떠오른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 삼아 꾸며진 테마존(zone)이다.

드라켄 밸리 이용객들은 세상을 구할 영웅 '피터'의 역할을 맡아 북유럽 신들의 이야기 속으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신들의 제왕 '오딘'의 전사들과 악의 세력 '펜리르'의 무리가 펼치는 최후의 전투 라그나로크를 배경으로 세상을 구할 4가지 원소(물·불·흙·바람) 보물과 '절대 반지'를 찾아 나선 피터의 여정을 테마파크 곳곳을 돌며 체험하도록 설계했다.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꾸며진 드라켄 밸리의 모습. 드라켄·크라크·드래곤 레이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국내 최고 속도 다이브코스터 '드라켄'

드라켄 밸리에는 파에톤 등 기존 인기 놀이기구의 뒤를 이를 '신상' 놀이기구들이 대거 설치됐다. 특히 250억 원을 투자해 도입한 드라켄은 드라켄 밸리를 상징하는 특급 놀이기구로 이용객의 발길을 잡아끌 예정이다.

드라켄은 전 세계를 통틀어 6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이중 하강 다이브코스터'다. 지상에서 63m 떨어진 지점에서 한 번, 41m 떨어진 지점에서 또 한 번 수직 낙하한다. 순간 최대 시속이 117㎞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최고이자 전 세계 다이브코스터 중에서도 2번째로 빠른 속도다. 긴장감을 즐기는 놀이기구 마니아라면 드라켄 좌우 끝자리에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드라켄은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 미국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의 '골리앗'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를 만든 스위스 기업 'B&M'이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놀이기구 안전진단 전문 기관인 독일의 'TUV'가 설계부터 설치, 검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등 안정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크라크·드래곤 레이스 등 즐길 거리 한가득

드라켄 밸리에는 드라켄 외에도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피터의 모험 중 '불의 보물'을 얻을 수 있는 크라크는 360도로 회전하면서 동시에 지상에서 30m 높이까지 치솟는 복합 놀이기구다. 좌우로 이동하면서 빠르게 회전하다가 꼭대기 부근에 도달하면 거꾸로 매달려 멈추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즐거움을 준다.

바람의 보물을 얻을 수 있는 드래곤 레이스는 새끼 용이 비행 연습을 하는 곳이라는 콘셉트의 놀이기구다.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360도 회전한다.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상 32m 높이에서 고공 낙하하는 국내 최초의 수상 롤러코스터 '섬머린 스플래쉬'와 아름다운 야간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패밀리존 '위자드 가든'도 눈길을 끈다. 경주월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대한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끊임없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게 된 드라켄 밸리가 신선함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