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 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에선 7시간, 워싱턴에선 약 19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차 등을 감안해 괌에 들렀다 갈 가능성이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당일치기로 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회담 상황에 따라 1박 2일이 될 수도 있다. 회담 장소로는 샹그릴라 호텔이 거론된다. 우선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여서 접근성이 좋다. 각종 국제회의 장소로 사용돼 경호·의전 측면에도 이점이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연 곳이기도 하다. 이 호텔에는 약혼자끼리 프러포즈하기로 유명한 오솔길이 있는데, 미·북 정상이 이곳을 걸으며 판문점 '도보 다리' 산책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정상회담에는 양측 간 접촉을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리수용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을 대동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쪽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립 지역에서 열리는 현안 회담이니만큼 양 정상이 부인을 대동할 가능성은 작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선언문 또는 합의문이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이에 서명하고 공동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자회견은 북한 인권 문제 등 돌발 질문을 우려하는 김정은 측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