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박인복 씨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한 이 후보의 막말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앞서 ‘어머니 폭행’ 논란에 연루됐던 이 후보의 형수까지 공개 석상에 나섰다.

이 후보의 형수인 박인복 씨는 8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박씨 등은 이자리서 이 후보가 친형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고 '어머니 폭행' 사건 역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형님 부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친형을) 강제로 입원 시키려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녹취가 있다”면서 “검진도, 문진도, 진찰도 하지 않고 정신병이 우려된다고 할 수 있나. 본인과 배우자, 자식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단서와 소견서가 나왔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친형을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박인복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의 ‘욕설 사건’ 전날인 2012년 6월 7일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박 씨의 딸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아빠 이런 문제가 있다’, ‘내가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시키는 것을 막았는데, 너 때문인 줄 알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박 씨는 “동서(김혜경씨)가 강제입원을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특히 “막말이 오간 것은 6월 8일이고, 어머니와 형제들 사이의 다툼은 7월15일”이라며 "‘어머니를 폭행해서 막말했다’는 이 후보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했다.

또 지난 2010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로 남편이 ‘성남시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여러 차례 쓰는 과정에서 이 후보와 관계가 틀어졌으며, 강제입원 사실을 세간에 알리려 하자 이 후보가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씨는 이 후보가 그간 주장해왔던 ‘형수의 어머니 폭행’ 사건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이 후보는 친형 부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패륜을 저질러 이를 막는 과정에서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는 “7월15일 어머니댁에 찾아갔는데, 그 자리에서 남편과 이 후보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어 우리가 말렸다”며 “어머니 폭행은 전혀 없었고, 심지어 어머니는 자리에 안 계셨다. 이 후보가 우리를 ‘존속폭행’으로 신고해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고 했다.

박씨는 "억울하고 절통해서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꺼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김부선씨도 용기를 내고 나처럼 나와서 이야기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기자회견 내용은 형님부부의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불과하며 막말에 대해 이미 수차례 해명·사과했으므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바른비래당 등에 대해 선거 이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의 결백을 증빙할 문서를 곧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