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의 천국이라 불리는 코스타리카의 국립공원을 걷고 있는 여행자.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한 해 2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EnjoyRespectVenezia' 캠페인은 오버투어리즘의 대안으로 베네치아를 윤리적으로 여행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12개의 실전 지침은 관광객으로 덜 붐비는 시기를 택해 베네치아를 방문할 것, 환경과 문화유산을 존중할 것, 자격을 갖춘 가이드와 관광 업체를 이용할 것,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베네치아의 숨겨진 장소를 찾아볼 것 등으로 여행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베네치아의 환경과 경관을 지키고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캠페인의 일환인 디투어리즘(detourism·우회관광)은 베네치아 구도심의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숨겨진 베네치아를 찾을 수 있는 팁을 소개하는 웹매거진, 매주 예술 전시회와 특별한 행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참고하면 새로운 베네치아를 만날 수 있다.

'High Value, Low Impact(수준은 높게, 영향은 적게).' 히말라야 산맥에 둘러싸인 행복의 나라 부탄의 여행 정책이다. 여행객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현지 사람들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부탄을 여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윤리적 여행을 경험하게 되지만 여행 전 반드시 부탄 정부에 등록된 현지 여행사를 통해 여행 일정을 정하고 체류비와 세금을 내야 한다. 성수기 기준 체류비는 하루 250달러.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 현지 가이드비가 모두 포함된다. 여행 경비가 송금된 이후에야 부탄 정부는 비자를 발급해준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비자에 포함된 셈이다.

스페인어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뜻의 중남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 전체 면적이 5만1100㎢로 세계 국토의 0.03%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동물의 5%가 서식하고 있다. 국토의 절반이 원시림이고 이 중 25%가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1986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 관광을 육성한 코스타리카는 생태 관광의 천국이자 윤리적 여행을 체험해볼 수 있는 나라다. 생태 관광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책임 있는 여행을 원칙으로 한다. 보호구역을 여행하기 위해선 지역 해설사를 동반해야 하며 숲 파괴를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관광시설과 산업을 친환경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지속가능 관광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