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이리와 안아줘'가 장기용과 진기주의 완벽한 행복을 그리며 종영됐다. 허준호는 자신이 집착했던 아들 장기용에 체포됐고, 감옥 안에서 쓸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장기용과 진기주는 과거의 자신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온통 낙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채도진(윤나무/장기용 분)은 납치된 한재이(길낙원/진기주 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인 윤희재(허준호 분)와 마지막 대결을 했다.
윤희재는 채도진에게 한재이를 죽였다고 거짓말했다. 이에 채도진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윤희재를 들고 있던 망치로 내리치려 했다. 이에 윤희재는 "역시 우리 나무는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라고 했다. 윤희재는 늘 악은 대물림된다고 말해왔으며, 그래서 채도진이 자신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도 했다.
채도진은 이미 12년 전 윤희재를 망치로 내리친 바 있다. 하지만 채도진은 한재이를 떠올리며 분노 혹은 광기를 없앴고, "당신 때문에 형과 나는 괴물이 됐고 인생이 망가졌다. 당신 아들이라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라고 윤희재에게 받은 고통을 토로했다.
윤희재는 늘 한재이가 채도진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말했지만, 진짜 채도진을 나약하고 구차하게 만든 이는 바로 윤희재였던 것. 채도진은 윤희재에게 "당신은 결국 이 세계에서 튕겨져 나간 쓰레기일 뿐이다", "당신은 괴물로 잊혀질거다. 이제 사람조차 아니니까", 내가 당신과 똑같은 표정으로 망치를 휘둘러도 당신같은 괴물 아니다. 내 몸에 당신 피가 흘러도 내 아버지 아니다. 당신은 그냥 나약한 살인자다" 등의 독설을 날렸다.
채도진은 이미 한재이를 통해 치유 받았고, 윤희재의 악몽을 겪었던 가족들을 통해 더욱 성장했다. 그렇기에 윤희재의 어떤 회유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채도진은 윤희재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었다. 인질극을 벌이는 그의 다리에 총을 쏜 것. 그렇게 윤희재는 다시 수감이 됐고, 채도진은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서 행복을 되찾았다.
윤희재는 자신을 따르던 이들에게까지 외면 받고 홀로 쓸쓸히 늙어갔다. 경감으로 승진한 채도진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한재이에게 "이제 내 앞에서만 울어. 혼자 울지 말고. 기다렸어. 울어주길"이라며 위로했다. 두 사람은 "사랑해"라는 고백과 함께 아름다운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더욱 키워나갔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은 과거의 자신들에게 "이리와 안아줄게"라 말하며 따뜻한 포응을 나눴다.
드디어 악몽 같았던 12년 악연의 고리를 끊언낸 두 사람이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보여주는 장면이자 이 드라마의 제목을 잘 설명해주는 뭉클한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멈춰있던 나의 나무는 다시 무섭게 자라올라 어느 새 잎새 하나하나 닿는 곳마다 온통 낙원이 되었다"라는 내레이션도 더해졌다. 서로에게 평생 나무이자 낙원이었던 두 사람,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해피엔딩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이리와 안아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