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의 줄인 말. 말을 뱉었는데 분위기가 조용해지며 일순간 정적이 흐르는 상황을 가리킨다.

지난 14일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1심 판결이 진행된 서울서부지법 303호. 조병구 부장판사가 26분에 걸쳐 판결문을 낭독한 끝에 "피고인은 무죄"라는 주문을 읽자 법정 분위기가 한순간에 '싸해졌다'. 그야말로 '갑분싸'의 상황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이를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방청석은 ‘미투 운동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해석하는 쪽과 ‘정당한 결과’라고 환영하는 쪽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하지만 공소장에 적시된 10건 혐의에 모두 ‘무죄판결’ 결론이 나자 이 판결이 몰고 올 파장에 일순간 숙연해졌다. 이 ‘갑분싸’ 장면에 호사가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