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 시각) 회사 상장폐지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달 7일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약 2주 만이다.

머스크는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상장 유지’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전날 테슬라 이사회와 만났고 테슬라의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알렸으며 이사회도 동의한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폐지 계획에 대해 회사 주주들과 이야기해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장사로 남으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고도 했다. ‘모델 3’ 차량 생산을 늘리고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앞서 7일 머스크는 트위터에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입해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발표해 주주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20% 가량 하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의 트위터 발표가 법 위반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2010년 상장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실적 압박에 시달려 상장폐지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잘 못자고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120시간씩 깨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