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1876~1949)의 자서전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두 권이 백범의 생일인 8월 29일을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한국근대문학관이 28일 언론에 공개한 ‘백범일지’ 재판(再版)과 3판은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라는 사람에게 1949년 증정한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군’(김기한)과 ‘선생’(주계동)으로, 증정 시기는 ‘대한민국 삼십일년 삼월’과 ‘기축 이월’로 다르게 표기돼 있다. 주계동 증정본〈사진〉의 경우, 총상의 후유증으로 앓던 수전증 때문에 흔들리는 듯한 독특한 필체의 백범 서명 아래·위에 인장 두 개가 찍혔고, 이름 앞에는 ‘칠십사세’라고 나이까지 적혀 있다. 문학관 측은 “백범의 평생 이력을 고려하면 책을 받은 사람들 역시 독립운동 관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