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열기로 들썩한 홍대 라이브클럽,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대중목욕탕이 클래식 공연장으로 바뀐다. 월드컵공원 수변무대는 야외 오페라로 물든다.
'제3회 M―PAT(엠팻) 클래식 음악축제'가 9월 5일부터 서울 마포구 전역에서 막을 올린다. '도시, 클래식에 물들다'를 주제로 클래식·대중가요·연극 등 예술계에 종사하는 국내 아티스트 500여명이 50여일간 70회 공연을 선보이는 도심 속 문화행사다. 지난해의 경우 아현시장에 그랜드피아노, 경의선 숲길 공원에 오케스트라, 공덕교회에 영국 팝페라 가수 폴 포츠가 등장해 화제를 일으켰다.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가수 황치열의 사회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이태영)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소프라노 박하나, 테너 김건우 등이 출연해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등을 들려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에서 펼쳐지는 야외 오페라 '사랑의 묘약'. 정선영 연출로 테너 김건우·이재욱, 소프라노 박하나·이정은·안지현 등이 출연한다. 2000석 전석 무료.
마포중앙도서관에선 배우 박정자(9월 20일), 윤석화(10월 11일), 손숙(10월 16일)이 '책 읽어주는 클래식'을 연다. 이육사·박용재 등의 시를 박정자가 낭송하면 피리 연주자 김시율, 콘트라베이시스트 송미호,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이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들을 연주하는 식이다. 윤석화는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낭독하고, 손숙은 드뷔시가 영감을 받은 프랑스 문학과 함께한다. 마포초등학교에선 초등학생을 위한 '클래식 캠핑'이 열린다. 10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