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8일(현지 시각) 폭락했다.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이 주가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전날대비 13.9% 하락한 264.7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나쁜 상황으로 이날 하루만 약 73억달러 규모의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앞서 SEC는 머스크가 지난 8월 7일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라는 트윗을 올려 투자자와 규제기관을 기만했다며 사기 혐의로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CNBC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SEC와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틀어졌다"고 보도했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SEC로부터 대단히 매력적인 합의안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주사위를 던졌다"고 말했다.

SEC는 머스크가 공개회사의 CEO로서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사법당국에 경영권 박탈을 명령할 것을 요구했다. 머스크는 고소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자신은 진실성에 관해 절대로 타협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SEC와의 법정 공방에 따라 테슬라와 머스크의 명암은 갈릴 전망이다. 넬슨은 "SEC가 테슬라와의 법정 공방에서 승리한다면 머스크의 경영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이는 테슬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재앙에 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