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마더'에 이어 '손 the guest'까지 아역 배우 허율이 단 2편으로 자신의 가능성과 진가를 널리 알렸다. 특히 '손 the guest'에선 역대급 빙의 연기로 성인 연기자들 못지않은 포스를 뿜어냈다.
4일 방송된 OCN 수목 드라마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8화에서 윤화평(김동욱 분)은 육광(이원종 분)과 함께 귀신 보는 아이 정서윤(허율 분)을 마주했다. 어렸을 적 자신처럼 귀신을 보는 본인 때문에 아빠가 죽었다고 자책하지 않도록 윤화평은 진심을 다해 그를 구해주고 싶었다.
정서윤은 "옛날 옷을 입은 여자가 보인다. 머리에 뭘 달고 있고 무섭게 생겼다. 나중엔 괜찮아졌다. 사실 얼마 전부턴 안 보인다. 대신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자꾸 따라온다. 꿈이 아니라 낮에도 보인다. 옛날 옷 입은 여자는 안 무서웠는데 그 사람들은 무섭다. 다들 손에 부엌칼을 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서윤이 보는 귀신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 그는 "자기들이랑 다 죽이자고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그랬다. 그 분이 지켜준다고"라고 덧붙였다. 윤화평은 정서윤에게 '그 분'이 누구냐고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서윤이 보는 귀신들의 그 분은 역시 박일도였다.
윤화평은 최윤(김재욱 분)을 데리고 다시 정서윤을 만났다. 그는 "아빠는 귀신 보는 저 때문에 집을 나갔다. 그런데 아빠 차를 타면 어떤 언니가 보인다. '아빠 저 언니는 왜 매일 따라다녀?' 라고 물었다.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그 얘기를 하면 아빠도 엄마도 화냈다. 둘이 싸웠다"며 자책했다.
알고 보니 정서윤이 본 귀신은 아빠가 뺑소니로 친 피해자의 억울한 혼이었다. 죄책감 때문에 아빠는 귀신들에 빙의됐고 정서윤은 아빠가 아닌 그 귀신 여럿을 본 셈이었다. 윤화평과 최윤은 어린 정서윤이 아직 빙의되지 않은 걸 감사해하며 꼭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서윤은 엄마 뒤에 있는 귀신을 보고서 뒷걸음질쳤다. 최윤은 보지 말라며 정서윤을 안았지만 그는 난데없이 "손대지 마. 이 더러운 사제놈아"라고 소리쳤다. 순간 빙의된 정서윤을 최윤이 십자가로 진정시켰다. 하지만 정서윤은 또다시 귀신을 봤고 침대 밑에서 큰 돌을 꺼냈다.
엄마(심이영 분)는 말렸지만 정서윤은 "이 돌을 던져서 귀신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저번에도 하지 않았냐. 나 귀신 없앨 수 있다. 그런데 저건 지난 번 것보다 더 커서 혼자 하기 힘드니까 엄마가 도와줘"라고 흥분했다. 엄마와 할머니는 정서윤을 진정시키지 못해 눈물을 쏟았다.
그 날 밤 엄마는 할머니에게 "서윤이가 아빠를 죽였어. 아까 그 돌로. 이젠 쟤가 무섭다. 내 딸이지만 소름끼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정서윤은 크게 상처 받았다. 그 순간 문 밖에서 귀신들이 다시 문을 두드렸고 정서윤은 홀린 듯 문을 열고 귀신들을 받아들였다.
허율은 올해 초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마더'에서 주인공으로 낙점돼 이보영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당시 그는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고 담담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았다. 김철규 감독과 이보영 역시 허율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마더'에 이어 그의 차기작은 '손 the guest'였다. 그리고 허율은 잠깐의 빙의 연기에서 '역대급' 오싹한 공포를 선사했다. 어린 나이에도 순간 몰입하는 연기는 베테랑다웠다. 수많은 귀신을 받아들인 정서윤을 허윤이 다음 회에 어떻게 파격적으로 그려낼지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손 the guest'는 첫 방송 이후로 윤종석, 전배수, 김시은 등 빙의자 연기로 매회 안방에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중반에 다다른 현재 아역 배우 허율이 레전드 빙의 연기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홀릴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손 the gu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