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의 고소 등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 최종범 측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종범 측은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서 실명으로 기재한다"라며 관련 공식입장을 8일 언론에 배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그의 주장과 구하라와 대립하는 쟁점 다섯가지를 살펴봤다.
최종범 측은 "2018년 9월 13일 연인관계였던 구하라로부터 동거 중이던 구하라의 자택에서 일방적인 폭행 피해를 입은 후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폭행 및 상해 등의 혐의로 구하라를 형사 고소한 바 있다. 한편 최종범은 2018년 9월 27일 구하라에 의하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하 ‘성폭력처벌법’이라 합니다), 협박 및 강요 혐의에 따라 피고소된 상태이며, 10월 2일 자택 및 업무 장소,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았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최종범 측은 수사 진행 중에 디스패치의 단독 기사가 나왔다며 "이 기사 내용은 선정적인 단어(예: 성관계 동영상)와 일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 및 자료를 짜깁기 한 것으로 최종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하라 측은 자신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도, 최종범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해명하고자 하면 ‘2차 가해’라고 표현하면서 폭행 피해자인 최종범에 대해 ‘입을 다물라’라는 식의 ‘강압적인 경고’를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 부분에 대한 최종범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9월 13일 폭행사건이 있을 당시 구하라가 보는 앞에서 ‘전송’한 것이 행위의 전부이다(경찰 조사를 통해 유포 사실이 없음이 충분히 증명될 것이다). 사건 당일 구하라로부터 당한 상해에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구하라에게 영상을 전송한 것이다. 당시 최종범이 출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얼굴에 형편없는 상처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한 행동이나 유포는 물론, 유포를 시도한 사실조차 없다.
2. 디스패치가 'C가 일전에 찍어둔 성관계 동영상'이라고 보도했는데 이것은 구하라가 제안한 것이고, 구하라가 촬영한 것이다.
3. 디스패치에 제보하겠다는 것은 문제의 동영상이 아니라 '9월 13일 구하라가 낸 상처에 대한 부분'이었다.
4. 최종범이 폭행을 당한 후 그 자리에서 구하라를 통해 연예관계자 A씨와 소속사 관계자를 데리고 와서 무릎을 꿇고 폭행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하며 카카오톡을 보낸 것은 맞지만, 구하라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적은 없다.
5. 최종범이 구하라의 지인 구OO에게 통화하면서 한 말은, 당시 얼굴 상처에 대한 사진으로 알고 답한 것이고 최종범 본인의 상처에 대한 사진을 올리는 것이 왜 협박이냐, 그것이 협박이면 협박으로 들어가겠다고 한 것이다. 결단코 동영상으로 협박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최종범 측은 또한 "구하라의 일방적인 폭행 사건, 구하라가 고소한 성폭력처벌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고,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혐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소명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그 결과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하며 언론들에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란 용어를 자제해 최종범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구하라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측은 지난 5일 "본 법무법인은 구하라의 대리인으로서 말씀드린다. 최OO 측의 최근 언론 인터뷰는 영상의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의 유포 시도라는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서 명백한 2차 가해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OO 측에 2차 가해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력하게 말한 바다.
앞서 구하라는 지난 달 13일 최종범의 경찰 신고로 인해 폭행 혐의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 알려지게 됐다. 최종범은 일방 폭행을,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이후 구하라가 지난달 27일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 매체는 구하라가 최종범에게 '사생활 동영상'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최종범 측 입장은 달랐다. 최종범의 변호인은 동영상이 존재하지만, 이는 구하라가 먼저 찍은 것이며 유포나 협박을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nyc@osen.co.kr
[사진] 최종범 측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