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51)이 "톰 크루즈와 22세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할리우드에 만연했던 성추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콜 키드먼은 15일(현지 시각) 잡지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여성과 파워'라는 에세이에서 "22세 때 톰 크루즈와 결혼했다는 것은 현재 내 남편인 키스 어반에게 무례하게 느껴져 말하기 꺼려진다"면서도 "그 결혼은 내게 있어 힘보다는 보호에 가까운 의미였다"고 말했다.
니콜 키드먼은 1990년 영화 '폭풍의 질주'에 출연하며 만난 톰 크루즈와 다음 해 결혼했다가 2001년 이혼했다. 이후 2006년 6월 가수인 키스 어반과 재혼해 현재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분명 나는 그(톰 크루즈)를 사랑해 결혼했지만, 그가 가진 상당한 힘 때문에 성추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결혼 생활 중) 나는 일을 계속했지만, 그 기간 동안 보호받았다"며 "하지만 이혼을 하고 32~33세가 됐을 땐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도록 성장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할리우드 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니콜 키드먼은 "나 역시
어릴 때 '미투' 폭로를 할 만한 순간을 여러 번 겪었다"며 "그들을 언론에 폭로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은 내가 출연한 작품에도 나왔다"고 말했다.
니콜 키드먼은 자신이 현재 촬영 중인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니콜 키드먼은 폭스뉴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였던 고(故) 로저 에일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 앵커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 역을 맡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이에 대해 "(영화는) 단순히 성추행뿐 아니라 그것이 불러오는 상실, 죽음 등 인생의 많은 부분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