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왼쪽)과 허 훈. 사진제공=KBL

부산 KT 소닉붐 허 훈(23)과 양홍석(23), 프로 2년차 동기생들이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서동철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KT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중이다. 그 중심에 허 훈과 양홍석이 있다. 물론 마커스 랜드리와 데이비드 로건, 두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허 훈과 양홍석도 없어서는 안될 전력이다.

허 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입단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던 허 훈은 지난 시즌에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역할을 번갈아하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팀의 중심이 된 모습이다. KT는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했다. 2승을 거둔 경기에서 허 훈은 15점 이상을 넣었다.

지난 시즌 허 훈은 1,2번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1번 역할에 집중하다보면 득점이 저조해지고, 슛에 신경쓰다보면 전체적으로 볼 배급이 안되돼 흐름을 내주곤 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단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로건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로건이 허 훈과 두가지 역할을 분담해 하중을 줄였다. 득점과 볼배급 중 하나에만 집중하면서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미완의 유망주였던 양홍석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3일 KT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73대91로 패했다. 경기는 내줬지만 양홍석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10득점을 한 양홍석은 이날 14득점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4개가 터졌다. 프로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이다. 특히 4쿼터에 3점슛 3개를 연이어 넣어 창원 LG를 긴장시켰다.

아직 어린 이들은 아직 완성형 선수라고 할 수 없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기량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전성기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두 선수를 보면 KT의 미래는 밝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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