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한용운의 '님의 침묵' 등 근대 문학 작품의 희귀 초판본 50권이 한자리에 모인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23일부터 기획전시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를 연다. 1925년 매문사에서 간행된 '진달래꽃'의 초판본은 '꽃' 표기를 'ㄲ'과 'ㅺ'으로 쓴 두 종이 있다.〈사진〉 두 종이 동시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님의 침묵'(회동서관·1926) 초판본과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광학서포·1908) 원본도 공개된다. 발간 당시 100부 한정으로 출판된 백석의 '사슴'(1936) 초판본은 시인 윤동주가 생전에 구하지 못해 애태우며 필사할 정도로 희귀한 시집으로 알려져 있다.

진열된 책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 안경을 쓰고 소설의 한 장면을 구경하거나 문인들의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교과서나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는 근대문학의 대표작을 출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다"며 "한국 근대문학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무료. 월요일 휴관.(032)773-3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