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22일 종영했다.

2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김무영(서인국)과 유진강(정소민)의 새드엔딩이 그려졌다. 장세란(김지현) 부친 장회장은 최비서(김동원)를 사주해 김무영과 유진강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에 유진국(박성웅)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강렬한 흡입력과 짜릿한 엔딩으로 매회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했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는 파격적인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은 것.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원작이 가진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드라마의 주제의식,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엔딩술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대망의 결말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미스터리 멜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동명의 일본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원작 자체가 파격적인 결말과 반전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 문제작을 어떻게 리메이크 할 것인지 초유의 관심이 쏠렸던 상황.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연출 각색,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한 합을 이뤘다는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먼저 배우들은 빈틈 없는 열연으로 설렘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서인국은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에서 한 여자를 위해 착해지기를 갈망하는 남자로 성장하는 김무영의 서사를 눈빛 연기로 풀어냈다. 정소민은 자신의 삶에 들이닥친 한 남자의 괴물 같은 매력에 흔들리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랑으로 그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 유진강으로 완벽 변신, 멜로 여신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웅은 동생 때문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동생 바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한편, 정당방위였지만 자신 때문에 부친을 잃은 김무영에 대한 죄책감으로 25년 간 무거운 짐을 짊어진 유진국의 안쓰러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유제원 감독은 '심쿵 소환의 장인'답게 빛과 어둠을 대비시키는 영상미와 감정을 최고조로 이끄는 섬세한 연출을 선보였다. 서인국이 정소민에게 같이 있으면 멈출 때를 놓친다고 고백한 장면, 서인국이 정소민에게 '내 생각한 적 없냐' 질문한 장면, 정소민이 횡단보도에서 서인국의 옷깃을 잡고 보호한 장면, 서인국-정소민이 노을 속 애틋하게 재회한 장면 등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서인국-정소민의 단짠 로맨스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 것은 '사랑이 사람을 구원한다'는 주제의식과 함께 송혜진 작가의 감성 필력으로 다듬어진 각색이다. 무엇보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면서 핑퐁 게임을 하듯 임팩트 있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네 목숨이 너한테는 왜 소중하지가 않아?"-"모르겠어, 나도", "네가 나쁜 게 싫어.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해"-"가르쳐 줘" 등 '대사를 외우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곱씹을수록 가슴에 콕콕 박히는 명대사들로 호평을 받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사랑과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는 무조건적인 사랑, 마음을 다해 아끼는 사랑 등 각양각색 사랑법이 등장한다. 백승아(서은수)-유진강이 김무영에게 보여준 극과 극 사랑법은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척도를 제시했다. 백승아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김무영을 사랑했다면, 유진강은 김무영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필요로 했다. 이에 '사랑을 모르던 철부지' 김무영이 자신의 삶에 구원처럼 찾아온 유진강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성숙해지는 등 사랑을 배워 나가는 김무영의 성장과 서로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준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진짜'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우리 사회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줬다.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와 따뜻한 관심을 받지 못한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된 김무영-임유리(고민시). 이를 통해 무관심이 초래한 어두운 현실을 엿보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한 것. 이에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작고 소중한 아이를 좋은 사람으로 올바르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다만 원작의 파급력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초반부의 루즈함, 서인국에 대한 안티 세력의 공습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10월 3일 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던 작품은 2%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는 tvN 수목극 중 '크리미널 마인드' 이후 최저 시청률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아는 와이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tvN으로서는 뼈아픈 실패인 셈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마무리 됐다. 후속으로는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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