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장준환 감독의 ‘1987’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김윤석(1987), 여우주연상은 한지민(미쓰백)이 받았다. 감독상은 ‘공작’의 윤종빈 감독이 수상했다.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장준환 감독의 ‘1987’이 안았다. 올해 723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1987’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촬영조명상까지 3관왕을 기록했다.

조선일보DB

김윤석은 ‘1987’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2008년 ‘추격자’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7’에서는 증거인멸을 주도하는 박처장 역할을 맡았다. 김윤석은 수상소감으로 "1987’에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열사들의 가족들에게도 이 영광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미쓰백’의 한지민에게 돌아갔다. 참혹한 세상에 맞서는 주인공 백상아 역을 맡은 한지민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 영화로 제3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 이어 이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한지민은 "‘미쓰백’은 배우로서 욕심보다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영화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같은 마음으로 미쓰백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이 상이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연상은 ‘독전’의 고(故) 김주혁과 ‘신과함께-죄와 벌’ 김향기가 수상했다. 고(故) 김주혁은 ‘독전’에서 아시아 범죄조직의 거물로 열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영화 개봉 전인 지난해 10월 30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대리수상한 김석진 나무액터스 상무는 "김주혁도 많이 기뻐할 것 같다"면서 "잘 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은 ‘안시성’의 남주혁과 ‘마녀’의 김다미에게 돌아갔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다미(왼쪽)과 인기스타상 수상자 진서연.

청룡영화상은 지난 1963년 조선일보 등의 후원으로 처음 개최된 후 한국 영화 산업의 찬란한 발전에 기여하며 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올 한 해 한국 영화계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권위를 재확인했다.

아래는 제39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 작품상 = '1987'
▲감독상 = 윤종빈 '공작'
▲남우주연상 = 김윤석 ('1987')
▲여우주연상 = 한지민 ('미쓰백')
▲남우조연상 = 고(故) 김주혁 ('독전')
▲여우조연상 = 김향기 ('신과함께-죄와 벌')
▲신인남우상 = 남주혁 ('안시성')
▲신인여우상 = 김다미 ('마녀')
▲신인감독상 = 전고운 ('소공녀')
▲촬영조명상 = 김우형, 김승규 ('1987')
▲각본상 = 곽경택, 김태균 ('암수살인')
▲음악상 = 달파란 ('독전')
▲미술상 = 박일현 ('공작')
▲편집상 = 김형주, 정범식, 양동엽 ('곤지암')
▲기술상 = 진종현 ('신과함께-죄와 벌')
▲청정원 단편영화상 = '신기록' 허지은, 이경호
▲청정원 인기스타상 = 김영광, 진서연, 주지훈, 김향기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신과함께-죄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