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심(女心)을 저격한 '행복한 곰돌이'가 55만부 팔려나가며 올해 출판 시장을 뒤흔들었다.
디즈니 만화영화 '곰돌이 푸'를 주인공으로 한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RHK)가 교보문고·예스24·인터파크에서 '2018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곰돌이 푸…' 구매 독자는 20대 여성이 전체 구매자의 27.1%로 가장 많고, 30대 여성(25.8%)이 뒤를 이었다. 예스24에선 30대 여성(25.8%), 40대 여성(22.4%), 20대 여성(20.2%) 순으로 구매했다. 최경민 RHK 에디터는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영화로 '곰돌이 푸'를 봤던 세대가 추억을 되새기며 많이 읽었다"고 했다.
원래 디즈니 재팬에서 발간한 책을 RHK가 한국 현실에 맞게 재편집해 내놓은 이 책은 별다른 스토리 라인 없이 '곰돌이 푸' 캐릭터들이 '남을 위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보세요'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잠시 멈추는 거예요'라며 독자들을 다독인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높은 실업률과 물가 상승 등으로 주눅 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한 내용으로 위로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했다. 최지혜 예스24 대리는 "예쁘고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때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