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신 사망한 이재수(60) 전 국군 기무사령관이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투신 전 이 전 사령관이 남긴 손가방에서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불법사찰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이 있다. 그게 지금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때는 "한 점 부끄럼 없는 임무 수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투신 직후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국립경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 도착 20여 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5~10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를 만들어 유가족들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법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지난 3일 기각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고 수사 경과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현시점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