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방어축구’가 베트남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다고 외신이 평가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5일(현지 시각) ‘AFF 스즈키컵 2018: 박항서의 선수들은 어떻게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반적으로 박 감독의 방어적인 ‘마스터클래스(유명한 전문가가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가 이번 경기에서 인상깊은 승리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열린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고 최종 합계 스코어 3-2로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다.
폭스스포츠는 전반 6분 응우옌 안둑의 왼발 발리슛 선제골이 베트남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선제골을 넣자 박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한 수비수 5명을 투입하는 ‘5-백’(back) 전술로 골문을 걸어 잠갔다고 전했다.
반면 탄 쳉호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4명의 수비수를 배치한 4-4-1-1로 베트남 대표팀을 상대했다. 폭스스포츠는 말레이시아는 수비진이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호수비를 재현해 베트남의 공격을 막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폭스스포츠는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수여하는 ‘제18회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에 박 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별도의 기사로 보도했다. 박 감독은 국위 선양 스포츠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베트남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받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역대 스즈키컵에서 2008년과 올해 총 2회 우승, 1998년 1회 준우승, 1996년과 2002년 총 2회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