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어!''걱정하지 마!'란 뜻의 스와힐리어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가 월트디즈니엔 걱정거리가 될 전망이다. 디즈니가 하쿠나 마타타에 대한 상표권을 갖고 있는 것을 두고 아프리카 활동가들이 '문화 약탈'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쿠나 마타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라이온 킹'의 대사에 나온다.

19일(현지 시각) CNN은 짐바브웨 출신 활동가 셸턴 음팔라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 올린 '디즈니의 하쿠나 마타타에 대한 상표권을 철회하라'는 청원에 7만5000명이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가 1994년 제작한 '라이온 킹'에선 주인공 티몬과 품바가 즐겨 부르는 노래 대목에 하쿠나 마타타가 등장한다. 경쾌한 멜로디에 '근심, 걱정을 떨쳐라'는 메시지가 공감을 얻으며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디즈니는 같은 해에 하쿠나 마타타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음팔라는 "하쿠나 마타타는 동아프리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인데, 디즈니가 아프리카 고유의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냐의 한 대학교수는 "정작 이 말을 쓰는 케냐인들이 하쿠나 마타타라는 문구가 들어간 상품을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할 수 없다는 건 매우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7년에도 디즈니는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코코'의 개봉을 앞두고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축제(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를 상표로 등록하려다 미국 내 히스패닉들의 반발로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