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마음도 달콤하게 녹이는 크리스마스 저녁, 부산 해운대구에서 감동적인 프러포즈가 펼쳐졌다.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에 출연 중인 배우 이필모(44), 인테리어 디자이너 서수연(33)이 그 주인공. 25일 저녁 이필모는 자신이 출연하는 뮤지컬 '그날들' 부산 공연에 서수연을 초대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이필모는 "꿈이 하나 있었다"고 천천히 운을 뗐다. "어떤 사람을 제 인생에 맞이한다면 꼭 극장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며 서수연을 무대 위로 불러 냈다. 관객들 앞에서 반지와 꽃다발을 건넸고, 서수연은 눈물을 흘리며 반지를 받아들었다. '연애의 맛' 공식 1호 커플로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TV조선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 '필연'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이들이 곧 부부가 된다고 25일 밝혔다. 이필모 소속사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2월쯤 결혼할 예정"이라며 "현재 뮤지컬,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연애의 맛은 사랑을 잊고 지내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 스타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연애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필연 커플 외에도 김종민―황미나, 김정훈―김진아, 구준엽―오지혜가 출연하고 있다. 스타들의 '심쿵' 리얼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 목요일 밤 최강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일 방송은 시청률 5.6%(닐슨코리아·유료 가입 가구·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5주 연속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이필모·서수연 커플은 이 프로그램 인기의 일등 공신이었다. 이필모는 방송 초반부터 데이트를 위해 직접 계란말이 김밥을 싸는 모습을 보였고, 초반에 수줍음을 타던 서수연은 조금씩 마음을 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MC 최화정, 박나래도 "둘은 결혼해야 되겠다"며 맞장구를 쳤다.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둘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필모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이러다 진짜 결혼하는 것 아니냐"며 응원했다.
특히 정동진으로 여행 갔던 지난 6일 방송분에서 둘의 '케미'가 폭발했다. 서수연의 지인이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이필모는 "당연히 있다"고 대답해 서수연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서수연은 이에 화답하듯 이필모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산책로에 진심을 담은 포스트잇과 선물을 하나하나 놓아둬 이필모를 감동시켰다. 직접 건넨 편지에서는 "돌고 돌아도 언젠가 만나게 될 사람은 다시 또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마치 우리 이야기 같다"며 "오빠와 나의 만남이 숙명이 아닌가 싶다. 비록 우리가 방송으로 만났지만 카메라 밖에서도 오빠랑 이렇게 즐겁게 만나고 싶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문세의 '소녀'를 불렀고, 이필모가 답가로 김동률의 '감사'를 부르며 마음을 확인하자 둘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 커플을 이어준 TV조선 '연애의 맛'은 오는 27일 방송을 이필모―서수연 스페셜 방송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가는 모습까지 풀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서혜진 PD는 "방송 초반부터 서로를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 나와 제작진으로서도 보기 좋은 커플이었다"며 "결혼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할 줄은 몰랐다. 부부가 되면 '아내의 맛'에 섭외할 것"이라며 축하를 전했다.